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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리니어 병사들은 반수가 죽었다.
원래라면 진작에 하이드로이드가 그들을 몰살시켰겠지만, 살아남은 그리니어 병사들에 대한 연민인지, 아니면 그저 가지고 노는 것인지 진심으로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곤 하더라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그리니어 병사들에게 이 전투는 고통스러웠으며, 5분이라는 시간이 마치 영원과도 같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그들이 도망치지 않고 싸우는 이유는 한가지.
중보병들이 자신들을 도와주러 올것이라는 믿음. 희망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전투가 7분째에 접어들었을 때 근처에 있는 통로에서 철걱 철걱하는 둔중한 쇳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 그리니어 중보병들의 발소리였다.
이윽고 통로의 모퉁이를 돌아 중보병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헤비거너, 봄바드, 네이팜.
그리니어 병사들중에서도 가장 높은 전투 능력을 보유한 중보병들이 도합 12명.
그리니어 중보병들의 모습을 본 순간 하이드로이드와 싸우던 병사들은 살아남을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낌과 동시에, 하이드로이드를 쓰러뜨릴수 있다는 희열을 느꼈다.
-이제는 네놈이 고통을 받을 시간이다!
-그리니어의 전사는 패배하지 않는다!
속으로 외치며 어두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하이드로이드가 기다리고 있던 것.
하이드로이드는 중보병들이 달려오는 통로를 향해 손을 뻗었다.
"텐타클 스웜."
그러자 통로 안쪽의 벽에서 길고, 광택을 두른 물체가 12개 솟아올랐다.
그것들은 촉수. 하이드로이드의 능력인 [텐타클 스웜]으로 만들어낸 것들이다.
중보병들은 좁은 통로에서 저항하지도 못한 채, 마치 악마의 손가락과도 같은 촉수들에 유린당하여 그 목숨을 잃고 말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굳어있는 그리니어 병사들을 하이드로이드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나미 솔로로 하나 하나 베어간다.
비명을 지르는 것조차 잊은 채 그리니어 병사들은 차례로 쓰러져갔다.
이윽고 쉴드 랜서, 부쳐, 스콜피온들을 전부 베어넘긴 하이드로이드가 그리니어 커맨더의 앞에 섰다.
"너... 너...! 일부러 중보병들이 올 때까지 우리들을 살려둔 거냐!"
그리니어 커맨더는 하이드로이드가 일부러 중보병들이 올 때까지 싸우던 병사들을 반수 이상 살려두었음을 알아차리고 증오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이유는 틀림없이 살아남은 병사들에게 희망을 가지게 한 뒤, 그 희망을 박살냄으로써 더욱더 큰 절망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이 괴물 녀석이!!"
그 비통한 외침을 마지막으로 그리니어 커맨더는 최후를 맞이했다.
전투가 끝나자 하이드로이드는 그리니어 병사들의 시체를 뒤로하고 창고로 향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