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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운 피 냄새에 또 다시 손이 발작을 한다.
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 그 때문에 들고있던 수면제를 놓쳤다. 수면제통은 내 진동하는 내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으로 떨여져 아프다는 듯 마른소리를 울려냈다.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수면제통이 바닥과 닿는 동시에 자신이 품은 알들을 토해냈다. 수면제가 바닥에 흩어져 이쪽을 올려다 본다. 내 손을 본다. 수면제를 바닥으로 추락시킨 내 손을 본다. 혈흔. 핏자국이 내 손에 잔뜩 자릴잡고 나를 눈으로 욕한다. 그리니어의 약품섞인 거무튀튀한 클론 피. 코퍼스의 기계 부품 조각 사이의 윤활제 섞인 미끌거리는 피
인페스티드의 미생물과 바이러스가 한 데 섞여 헤엄치는 더럽고 역한 피. 오로킨의 오래되어 말라붙기 직전인 푸석한 피. 그 다시 떠올리고싶지 않은 불쾌한 흔적들이 또다시 내 손 위에 올라 '너는 괴물이야'라고 날 질책한다. 그 핏자국들은 이윽고 내 손이 좁은지 스멀스멀 손목을 넘어 팔뚝, 어깨를 뒤덮고, 마침내 내 가슴팍에서 방울져 터진다. 내 상의는 피 투성이가 되었고, 그 피들이 흘러내려 하의를 더럽히고 방 바닥까지 피칠갑으로 만들고 말았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두 팔로 머릴 감싸고 벽에 기대어 앉아 도피를 위한 최면을 걸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환각이야. 잘 못 본거야. 아니야. 아니야. 그럴리 없어. 지나갔어. 난 아니야.....그렇게 몇 분, 자신을 정신고문 시키면 피 비린내는 없고, 내 손은 멀쩡하고, 방바닥엔 먼지 뿐이다. 방 안에 남아있는건 정신착란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나 뿐이다.
.....사흘에 한 번 꼴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
"네크로스, 방에 있냐? 들어간다."
이 목소린...로키형이다. 문이 열리자, 밝은 색의 곱슬머리와 무서운 눈매의, 자신의 워프레임과 비슷하게 생긴 평상복을 입은 로키형이 이 쪽을 보고 서있었다. 사람은 좋은 사람이지만, 저런 눈으로 응시 당하면 역시 살짝 무섭다. 다른 형이나 누나들은 좋은사람이라고 생각 안하는거 같지만.
"...흐히...무...무, 무슨...일로...차, 찾아왔...어...?"
"나, 참...또 환각이라도 본 거냐?"
"으...응....조금..."
로키형이 딱하다는 듯한 눈으로 이 쪽을 본다.
"...트리니티가 3시간 후에 찾아 오랜다."
"...고, 고마...워..."
볼 일이 끝난 로키형은 잠시 입을 열지 않고 있다가 치료나 제대로 받고 나을 생각이나 해, 환자놈아. 라는 말과 함께 문을 닫았다.